어느 이교도의 생활

얼랭 스터디에서 창준님이 애비 브라이언트(Avi Bryant)의 웹 이단을 소개해줬습니다. 애비의 발표자료와 필 윈들리의 포스팅을 참고로 구현을 시작했습니다. 며칠 간의 밤에 활동하는 이교도 생활 끝에 얼랭으로 멀티 카운터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어제 새벽 3시 감격의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



애비의 웹 이단은 세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Servlet-style app server, Block and Closure 그리고 OOP. 처음에는 구현하기가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카운터 하나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얼랭에서는 OOP가 힘드니 카운터를 조합하여 멀티 카운터 만드는 단계가 어려웠습니다. 애비의 모델이 GUI 프로그래밍 하듯 웹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인데, GUI 프로그래밍에는 OOP가 적합하다고 알려져있죠. 함수 조합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애비가 GUI 프로그래밍에서 영감을 얻었으니 함수형 언어의 GUI 프로그래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습니다. 얼랭 교주 조 암스트롱(Joe Armstrong)EX11 발견. 야호~

문제 해결에는 지하철에서 머리와 종이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실험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일에도 출근 하느라 구로에서 분당까지 왔다 갔다 네 시간씩 지하철을 타지 않았으면 아마 여기까지도 못 만들었을 겁니다.

회사 마치고 집에 오면 거의 열 한 시, 하루 종일 일하느라 몸이 피곤하니 자야 합니다. 하지만 이교도는 세상의 핍박을 피해 활동해야 했습니다. 토요일 새벽 두 시, 낮에 지하철에서 생각한 것을 구현하여 카운터까지 구현했습니다. 기분 좋게 잠들었습니다. 일요일도 아침 일찍 얼랭 스터디 가서 '웹 앱스 콘' 준비 겸 동지들과 함께 '웹 이단'을 새로 구현해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카운터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카운터를 조합한 멀티 카운터에서 좀 막혔습니다.

토요일도 일하고 새벽에 자고, 일요일도 일찍 일어나서 스터디 갔다오고, 휴일에 여자 친구랑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미안했습니다. 월요일이 아침에 일어나니 죽을 것 같더군요. "아... 안되겠다. 이제 삼십 대구나..." 당분간 머리 비우고 쉬려고 했습니다. 월요일 밤 12시, 자기 전에 웹 서핑 좀 하다가 이맥스를 연 것이 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잠들기 전에 생각 해보려고 그냥 코드만 머리에 담고 자려고 했습니다. 코드를 보다 보니 개선할 부분이 보입니다. 고쳤습니다. 또 보입니다. 또 보입니다. 어 이제 멀티 카운트로 조합하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요리 조리 고쳐서 멀티 카운드 동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벽 세 시였습니다.

지금 프로젝트가 트랙 넘버 1만 아니면 '웹 앱스 콘'도 가서, 낮에 활동하는 건강한 이단을 퍼뜨리는 선교사가 될텐데 안타깝군요. 오늘도 한 시 반. 내일은 쉽니다.

by 만성피로 | 2007/06/06 01:33 | Erlang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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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희 at 2007/06/07 01:56
아!. 과정 재밌습니다. ㅋㅋ dna구조 찾아 해메는 왓슨처럼
Commented by 백승우 at 2007/06/07 09:37
항상 한발 앞서 새로운 주제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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