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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와 PHP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저는 PHP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PHP로 만들어진 유명한 서비스들을 볼 때마다 왜 PHP로 만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PHP가 자바보다 나은게 뭔가? LiveJournal은 펄, Flickr은 PHP, 위키페디아 PHP, 그들은 왜 후진 PHP나 한물 간 펄을 택했을까?

저는 자바를 좋아했습니다. 적어도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용으로는 상당히 괜잖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대형 웹서비스일수록 PHP, 파이썬, 루비보다 자바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지원 라이브러리, 편리한 DB 연결, 유니코드, 쓰레딩, 플랫폼 중립성, 속도 등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최근에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ㅋㅋ. 대형 서비스에서는 무엇보다 서비스 중단 없이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가 중단되는 동안 우리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반 사용자 광고주 모두 피해를 봅니다. 물론 개발자도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새벽에 일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 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J2EE는 꽝입니다. 클래스 하나 바뀌면 서블릿 컨테이너를 재시작해야 합니다. 요즘은 어찌나 쓰는 프레임웍도 많은지 이런 놈들 때문에 재시작하는데도 한참 걸립니다. 뭐 하나 바꾸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 다음은 말안해도 뻔하죠. 피드백 주기가 점점 늘어지게 됩니다. 환경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시스템은 죽습니다.

최근에 레일즈와 장고를 써봤습니다. 프로그램이 수정될 때마다 개발용 웹서버를 재시작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이 따위가 편리하게 느껴지다니!!! 그 동안 너무 고통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옛날 레진은 클래스 파일 변경되어도 재시작할 필요 없었던 것 같은데... 하긴 요즘은 층층이 쌓인 프레임웍 때문에 별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대형 웹서비스에 현재의 J2EE는 좋은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기능을 가진 도구보다는 빠른 대응이 가능한 도구를 택하겠습니다. 아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오픈마루 스투디오가 개발 플랫폼으로 레일즈를 채택한 것 같아 레일즈가 목적에 맞을까 걱정(?)을 좀 했었는데 역시 한 발 앞서 나가는 분들이예요.

제 자신이 해가 갈수록 편견이 없어져서 한 편 기쁩니다. 올해 초에는 펄을 좋아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루비도 좋아하게 되었고, PHP에 대한 편견도 없어지고, 그동안 자바를 쓰면서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던 규칙들을 다 버리게 되었고. 나이가 들수록 싫어하는 것은 줄어들고 좋아하는 것은 많아지네요. 늙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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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성피로 | 2006/12/14 22:14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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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06/12/15 10:46
요즘 웹서비스들 "다운타임" 줄이기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ebay가 이런 쪽에서는 꽤나 훌륭하더군요. 최근에 ebay 역사와 개발 프로세스, 아키텍춰에 대한 pdf가 인터넷에 도는데 참고.

유튜브가 파이썬 쓴다고 합니다. http://www.python.org/about/quotes/

자신이 피상적으로 알고 싫어하던 것들을 자세히 살펴볼 여유가 생기고 포용할 수 있게 되는 게 일종의 성숙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봄 르네상스 클럽에서 제가 다음과 말을 했네요: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는 새 틀을 만들 수 있다. 그 틀은 훨씬 더 넓고 동시에 훨씬 더 깊다. 내가 쉽게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 중에는 그 속에 보물이 숨겨진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보물을 경험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무엇이 좋고 나쁜지에 대한 감수성이 더 예리해지고 그 통찰력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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